입주민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 속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아파트 주민의 청와대 청원 글에는 오늘 오전 9시 기준, 39만 명이 넘게 동의했습니다.
지난주 발인식에도 많은 주민이 함께했습니다.
[정옥자 / 주민(지난 14일) : 다시 사는 세상에선 부디 꽃길만 걸으소서.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이 꿈꾸던 착한 세상을 가꿔가겠습니다.]
유족은 뒤늦은 사과라도 받기 위해, 장례 기간까지 늘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폭행 관련 혐의 내용인 고인의 코뼈 골절에 대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유가족(지난 14일) : 그분이 오셔서 절 한 번만 해주시고 '정말 고인한테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우리도 모든 걸 용서하고 그럴 텐데….]
[A 씨 / 경비원 폭행 가해자 : (숨진 최희석 씨나 유가족분들에게 사과할 마음 없으세요? 여전히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사과할 마음 없으신가요?) ….]
경비원에 대한 갑질, 이번 사건뿐이 아닙니다.
시민단체 공개 자료를 보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답답하다는 막말을 들었다"는 약한 수준입니다.
"입주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아파트에 뿌렸다"
"내가 왕이다, 언제든 내쫓을 수 있다"는 말까지,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항의하지 못합니다.
경비원을 뽑는 건 크게 4가지 방식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회의에서 직접 고용하거나 용역업체를 골라 고용하는 방식,
또는 입주자 대표회의가 위탁관리 회사에 맡기는 건데, 이 관리 회사가 직접 고용할 수도, 아니면 다시 경비용역 업체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특정 주민에게 찍히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법 개정에 시간이 걸린다면 지자체 조례라도 먼저 바꿔서라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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